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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꽃청년의 IT찌질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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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까기 2012.04.14 23:56

지난 2개월을 되돌아봅니다

 제게 지난 2개월은 SILEX 에 들어온 이후에 가장 바쁘고, 정신없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거꾸로 개발이든 사람이든 업무진행이든 여러부문에 대해서 가장 많은 것들을 몸으로 체득한 시간이었습니다.

 실은 전에 일본에서 일했던 회사랑 오프쇼어 얘기가 갑작스레 진행되어 갑자기 이런저런 일들의 뒷처리를 떠앉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1년동안 안쓰던 일본어가 될까 안될까 하며 조마조마한 그런 시간들은 떠나가고, 일본에서 있었을 때보다 더 많이 일본어를 써야하는 시간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을 쓰고자 하는 생각은 일단 "시지프스를 다시 생각하다" 를 읽고 지난 2개월을 한번 다시 돌이켜보자... 는 순간에 수치스럽고 찌질한 제 과거의 행동들과 생각들이 쓰나미가 되어 저에게 밀려왔습니다.

  사실 일본일을 진행하기에 앞서서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4년동안 제게는 그렇게 썩 좋은 시간만은 아니었기에... 

  대개의 이런 외주는 (1) 사내의 리소스부족, (2) 급박한 데드라인, (3) (1) 을 핑계로하는 귀차니즘 으로 귀결됩니다. 이른바 깔끔하게 털고나갈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현재 명세를 확정하지 않은 일들을 항시 껴안고 가야되며... 지극히 노가다성 작업들과 동일 결과물에 대한 빈번한 수정, 재수정, 재재수정 요청이라는 상황과 함께하게 됩니다. 

  일단 일을 하기로 했다는 것은 어느정도 위와 같은 네거티브시나리오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것이기에...


  이번일을 진행하며 프로젝트 관리에 대해서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이 뼈아팠습니다. 겨우 2달정도의 마무리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전담개발자가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 와중에 시간적 여유가 있던 다른 개발자에게 부분적인 기능구현을 의뢰하는 식으로 진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최초에 썼던 코드의 절반이상을 다시 확인하면서 고쳐써야 하기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해서 뭐가 잘못되었느냐라고 말하면, 그 누구에게도 이 프로젝트의 담당개발은 당신입니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사태가 되어버린 것이죠. 견적을 냈을 때의 비용과는 달리 생각외로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시간을 쏟게되고, 그에따라 일정이상의 스트레스를 짊어지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저 역시도 결과 및 품질확인을 담당만 하면 되겠지 하는 유토피아적인 세계관으로 좌시하다가 어쩔 수 없이 큰 등짐을 져야 했었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다가 또 일본에서 다른 유지보수 프로젝트가 들어오게 되었고, 이 또한 마찬가지로 전담개발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리 떠밀리고 저리 떠밀리고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책임을 요구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 되었고, 결과로 따지면 둘다 초기에 세운 일정을 지연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최종스펙확정및 요구자료에 대한 피드백이 최종일에 가까운 시점에서 온다는 등의 으레 있는 그런 류의 일들의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튼 이 모든 사태에 대해서는 제가 책임을 져야되는 부분이고, 이 일에 끼어들게 된 모든 분들에게 무릎꿇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려야 함은 마땅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되는 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갑니다. 시지프스에게 다시 돌덩어리를 짊어지게 할 것입니다. 여러명의 시지프스는 필요없습니다. 단 한명의 시지프스면 됩니다. :-) 시지프스가 "에이 씨발" 하면서 돌덩어리를 굴러떨어뜨리기 전에는 절대로 돌덩어리를 굴러떨어뜨리지 않게 하는 것이 제 일이겠죠. 

  그리고 타인에게 그러기 이전에 제 자신에게 좀 더 잔인해져야 되겠습니다. 나 자신에게 너그러우면서 다른 이에게 잔인해질 수 없으니까요. 


 ※ 서두는 지난 2개월이라고 했지만 이것은 현재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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