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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꽃청년의 IT찌질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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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까기 2008.12.20 19:55

나의 100분토론 관전기(?)


  뭐 상당히 늦었지만, 마침 400회 특집이고 해서 오래간만에 100분토론을 봤더랬습니다.
  1부는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손석희 교수의 웃는 모습과 유머를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유시민, 진중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논객들이고, 거기에 신해철... 보기전에는 김제동에게는 별로 기대가 없었습니다. 이제껏 100분토론의 진행 분위기에 있어서 김제동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어떨까 상당히 고민해봤지만 역시 답은 안나왔거든요. 하지만 그의 감수성있는 발언 하나가 100분토론의 최고의 발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승환 변호사, 제성호 교수, 나경원 의원, 전원책 변호사...
  상대방 패널이라고 해야하나요. 이 사람들은 모조리 법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에 비하면 유시민, 진중권, 신해철, 김제동.. 법의 피해자면 모를까... 법과는 거리가 상대적으로 멉니다. 법의 사용자, 생산자들의 대다수가 이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 참 암담하기 그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가 옳다/그르다의 판단은 개개인 마다 다를겁니다. 자신이 마음가는 사람을 지지하고 싶고, 그 사람이 옳다고 믿고 싶은 것이지요. 저도 이런 대전제를 가지고 100분토론을 보고 양쪽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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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실패했습니다. 400회라는 100분토론 중에 과연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낸 아름다운 결말이 있었는 가 하는 것을 생각해봅니다. 이렇게 매번 화를 내는 것은 ... 1/399, 1/400의 확률의 기적을 바라는 것인지도 모르겠죠.
 
 제가 제일 싫어하는 국회의원 1위 나경원 의원, 토론의 기본도 아니갖춘 전원책 변호사, 그외 꽉막힌 듣보잡 둘.
 ... 역시 그들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기본적으로 양쪽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저같은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인 듯 합니다. 그런고로, 손석희 교수님을 보면 정말로 존경스럽습니다. 정말로 강마에를 능가하는 "토론의 마에스트로" 라고 불러도 아까울 따름이죠.

  "이념논쟁 이젠 지겹습니다" 라는 김제동의 말은 아마 제가 97년 대선때 나우누리 게시판에도 비슷하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군대도 지겨우면 뭔가 오래가는 것 같고, 공부도 지겨우면 항상 발목을 잡습니다. 이념논쟁을 즐기고 당연하게 생각해야 하는 걸까 생각해봅니다. 그러면 가슴속의 답답함이 없어질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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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까기 2008.02.02 01:40

[ 뉴스 후, 100분토론 後 ] 여기는 CBS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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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장테크트리는 여기에...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 아쉽게도 성직자 목회자들의 비리와 사회문제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쭈욱 보아온 광경일 듯 싶다.

  여러 언론들과 사람들이 지적해온 종교에 대한 문제(특히 개신교)를 본다면, 언제나 똑같은 말이 나온다. 하도 답답했던지 100분 토론의 패널로 나온 한 분의 말을 빌리자면 "매일 했던 얘기 또하고, 제목만 바꿔서 또하고..." 정답! 그리고는 덧붙여서 이제껏 나온 레파토리를 정리하자면...
   "일부 교회들의 경우에는 /만약/혹시라도/설마/어쩌면/에이~ 설마/ 그런 일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봐라! 그 교회는 땅사서 주민들에게 주차장을 제공하고 있지 않느냐. 그리고 수십, 수백만 성도들은 자기 시간을 내면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어느 작은 교회 목사는 자기 주머니 털어서 교회를 운영해가고 있지 않느냐? 왜 일부 조그마한 꼬투리를 잡아서 이렇게 전체 신도들을 당혹하게 만드느냐?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냐? 믿음이 없어서 그런거다."

  이제껏 보고, 듣고, 겪어온 목사 변명 레시피는 상기와 같다. 맨날 같은 레시피로만 요리를 하려니까, 이제 그 떡밥이 쉬어버렸다. 쉬다못해 볼썽사나워져버렸다. 보기도 참혹할 따름이다. 냄새도 심히 고약하다. 맛없다고 계속 그래도 쉐프는 이게 맛있다, 이게 진정한 요리다.. 라면서 요리를 내고 있다.

  100분토론의 백미는 말미에 나온 "이봐요! 여기는 CBS가 아닙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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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논객의 횡설수설을 짚어주신 손석희 교수님 ㄳ


  변명을 해야하는 패널쪽의 입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 개신교인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개신교, 자기 교회의 신도들에게 "저런 방송 보지 말고 믿지 말라. 우리 철수 아빠는 몸도 안 좋으신데 이런 새벽기도에 오셔서 저런 믿음을 보여주시고 계시고, 우리 순이 어머니는 새벽기도 끝나고 독거노인들 밥해주러 가야되고, 우리 학생들은 수험공부하면서도 장애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 않느냐. 그런데 왜 우리가 그런 얘기를 들어야 되는가, 다 주님의 믿음이 부족한 자들의 이야기다. 자~ 기도하자" 라며 서로에게 자위하는 꼴이라고 할까...

  실로 CBS에서 "뉴스 후를 비판한다"라는 반론방송에서 신도들에게 "우리 저런 거 무시하고, 우리끼리 놀자"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저런 마음가짐으로 비개신교도가 많은 우리 나라사람들을 어떻게 전도할 것이며, 어떻게 하느님의 전당에서 같이 어울리게 할 것인지 심히 걱정이 아니 될 수 없다.

  아쉽게도 이렇게 얘기하는 나 자신도 비개신교다. 나 또한 믿음이 없고, CBS는 들을 수 없는 환경에 있고, 바다 건너 가깝고 먼 나라에서 저작권 위반인 것인 줄 알면서도 이렇게 다운로드 받아서 본 두 개의 방송... 그리고 100분토론에서는 "여기는 CBS가 아니다"라는 감리교 목사의 말을 듣고서야 진정이 되었다. 아니, 오히려 암담했다. 결국은 이런 식으로 또 개신교계에 저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려고 할 것이 아닐까...

  분명한 건... "개신교의 사회봉사활동, 일부 목사들의 헌신적인 신앙활동과 사회활동", 이건 분명히 알고 있다. 알고 있고 말고, 뉴스 한쪽에 잠깐 봉사활동 모습을 보고 흐뭇해 하기도 한다. 너무 당연한 듯하게 느껴지게 되어버려서 오히려 안심하게 되는 아름다운 이야기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것이 개신교계 일부의 치부를 감추기 위한 망토가 되어버린다면 심각하다.

  분명 나는 "교회상속, 재산상속 등의 종교비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면 왜 그 주제가 아니라 아름다운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 것이냐는 것. 아름다운 것은 아는데, 이것 좀 이야기 해보는 것은 어때요? 분명 들어보면 미사여구를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 속내에서 "사회분열, 이적단체, 이단, 불신자들의 소리"라는 그 냉소적 발언... 심지어는 "믿음이 없으면 성경을 건드리지 말라"는 이야기. 물론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발언은 목회자가 시청자들이 훤히 보고 있는 가운데에서 해서는 안될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언제부터 "성경"읽어봐야지 하고 했던 생각이 말끔하게 사라지게 해주었으니...

  뭐, 교회의 자정작용, 자정작용... 이것을 이야기하는 입으로만 이야기하는 한기총 지도부. 그리고 자정작용이 안되기때문에 외부에서 충격요법에 대해서는 엄살부리기... 이건 뭐, 상황극을 만들자면... 공부안하는 아이가 컴퓨터 게임하면서 "아~ 나중에 공부할거야" 라고 하고... 엄마는 계속 "공부해! 공부안하고 있잖아!"라는 반복구문?

  쩝, 자정작용... 좋다. 하지만 의지가 없는데, 할 수 있는 것은 충격을 주는 것 밖에 더 할 게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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