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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꽃청년의 IT찌질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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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까기 2011.04.30 14:39

(북한의 소행으로) 퇴사했습니다.

2011/04/01 - [일본생활] - 요즘 어떠신가요?

  지난 4월 1일에 쓴 글처럼... 4월 26일을 기해서 4년 반 가까이 몸담았던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 4월 27일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들어오고, 오늘로 나흘째가 되는군요.

  무료하지만 이것도 무료한 나름대로 좋은 나날이기는 합니다. 가슴속에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던 무엇인가도 덜해진 것 같고... 여러모로 몸도 편한 나날이 계속되네요.

  요 몇일간은 좀 더 쉬어보고 서울에서의 생활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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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조사결과 제가 퇴사한 것이 북한의 소행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빨리 일을 시작해서 북한에 복수를 해야되겠습니다.

  (어제 우리 아들 체온이 38도가까이 올라가서 징징거리던 것도 조사해보면 북한의 소행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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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북한, 퇴직
세상살이 2011.04.01 00:33

요즘 어떠신가요?

  사실 지난주 화요일에 퇴직할까 망설이며 이에 대해 상담을 했다가, 결국은 이번주 월요일이 되어서 퇴직의사를 전했습니다. 제게 있어서 첫 직장이었고, 2006년 12월 1일부터 다녀서 이번 2011년 4월 28일에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그냥 뭐 어정쩡하게 들어가서 개발자로 첫걸음을 내딛었고, 생각지도 못한 해커를 만났고, 그리고 그의 흉내를 내면서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일본사회에서의 사소한 업무/인간관계때문에 관두겠다 관두겠다 라는 말을 버릇처럼 달고 살았던 적도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제가 책임져야 될 사람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구요.  

  아무튼 작년에는 이사하고, 작년 12월에 아들을 맞이하고, 그리고 올해 2월 11일 몸조리가 끝난 와이프랑 아이랑 다시 하루하루를 함께했습니다. 처음에는 새벽에 앵앵 거리며 우는 것에 몸서리치곤 하다가, 처음으로 똥기저귀를 갈아주며 이런 제 자신이 참 대견하다 생각도 해봤구요. 늦은 퇴근시간에 돌아가서 말똥말똥하게 뜬눈으로 있거나 혹은 곤히 자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그냥 뭉클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랑 와이프랑 같이 살기 시작한 딱 한달 되던 3월 11일.일본생활을 접어야되겠다고 다짐하게 된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마침 그 전 주말에 본 다큐멘터리가 아마 지진관련 다큐멘터리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에 아, 정말 이대로 죽을지도 모르겠구나 싶을 정도로 위기감이 들었고, 휴대전화가 끊어져서 연락도 안될 때 덜덜 떨리는 손으로 연신 통화를 시도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튼 그때 아들과 단 둘이서 그 지진을 겪어야 했던 와이프에게는 많은 충격이 있었나 봅니다. 거기에 이어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 문제가 터지고... 사태는 점점 심각해져만 갑니다. 이때부터 한국 집에서는 이제 그만 들어오라는 전화에, 걱정이 되어서 잠을 못자겠다며 연신 전화를 울려댔고, 그 전화를 계속 받아야 했던 와이프도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물밀듯 불어닥친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에 휩쓸려 일단 와이프랑 아들이라도 한국에 보내고, 그리고 차츰차츰 안정되는 나날을 보내갔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때 퇴직을 결심했었구요.

  그리고 결국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가족친지들에게 퇴직의사를 전하고, 이제 한국으로 간다고 했을 때, 제 친누나는 "네 꿈이 꺾이는 게 아닐까봐 맘이 안 좋다" 라고 걱정을 하더군요. 와이프랑 아들을 한국에 보내고 그렇게 전화를 받고 혼자서 멍하니 있다가 혼자서 꺼이꺼이 울면서 맘을 잡았습니다.

  막연하게 한국가는 것은 아닐까, 제대로 먹여살릴 수 있을까 하는 여러가지 불안요소들도 있고...
  이런 불안을 알고 같이 움직여주는 와이프랑 아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무튼 이번 5월부터는 한국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될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의 지도편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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