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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꽃청년의 IT찌질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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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까기 2010.01.13 00:02

새해 선물 지리산 곶감은 어떠신가요!?

  저녁에 형으로부터 메신저에 URL 하나가 던져졌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하니, 형이 사업주로 등록되어 있는 사이트였습니다. 
  드디어 곶감농사한지 좀 된 저희집(한국의)에서 '지리산 마루농원' 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곶감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위치도 바로 지리산 밑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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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 | Canon EOS 5D | 1/100sec

    20개들이 하나에 25,000원에 모시고 있습니다. (=배송료 무료)
    25개, 30개, 40개들이도 각각 (30,000원 / 35,000원 / 50,000원) 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덕산 곶감]은 고종시라고 해서, 조선말 고종황제에게 진상품으로 내놓던 그런 것이라고... 촌에 살던 내도록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역 특산물이거든요)

    아무튼 일본에 오고나서부터 곶감농사 하나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하고 이렇게 있는 데...
    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밖에 없네요. ㅜ_ㅜ

    어떻게 광고글이 되어버렸지만, 농부의 정성어린 곶감으로 올 새해 선물은 어떨까요?

     (= 위의 사이트 이용이 번거로우시다면 주문은 댓글/또는 트위터(@JEEN_LEE)/메일 (jeen _ at _ perl.kr) 로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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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까기 2008.09.07 12:19

등산에 대한 추억...


 고등학생 무렵, 학교가 지리산 밑자락에 있어서 언제라도 쉽게 등산을 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지리산 천왕봉에 올라선 적은 여닐곱번 정도 밖에 안되죠.
  마침 KBS 다큐멘터리 3일을 보고서 그 무렵 등산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봅니다.

 첫번째 산행

  고등학생이 되기까지... 한번도 올라가보지 않았으니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친구랑 단 둘이서 아무것도 들고가지 않고 산으로 올랐습니다. 지리산 중산리에서 법계사를 거쳐서 천왕봉으로 올라가서 다시 그 코스로 내려오는 것이었는데요. 둘다 첫번째 산행이었습니다.
 체력괴물이었던 친구와는 달리, 몇번이나 쉬어가면서 하악하악 거리면서 숨을 고르고... 너무나 힘겨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침 비도 줄줄 내리고, 옷은 다 젖고... 등산길은 미끄러워서 까딱 잘못하면 크게 다치기 쉽상이었습니다.
  거기에 그 때 복장도 참 가관이었던 게... 청바지에 얇은 티셔츠 하나였죠.

  겨우 이정도에 자신과의 싸움이라느니 거창한 말을 붙이기도 쑥스러울 정도입니다.

  등산의 매력이라고 해야하나... 산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삭막하게 스쳐만 가던 모든 사람들은 산에서 만났을 때 아는 동네아저씨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나이 젊은 놈이 거기서 헥헥 대냐? 좀 더 힘내서 가봐"

 라고 느긋하게 내려오시는 나이드신 할아버지에서...

  "안녕하세요. 수고하십시다. 이제 조금 밖에 안남았어요. 힘내세요"

 하시는 젊은또래들과 아주머니들...

  "....."

 가끔 무뚝뚝하게 지나가는 분들..

 거기에 체력만 남아도는 친구는 혼자서 거침없이 잘도 올라갑니다. 앉아서 쉬시는 아주머니들은 여기 좀 와보라고 하시더니 참외깎은 것 좀 먹으라고 하시고, "어디 사느냐", "무엇하느냐" 를 물으시곤 하셨죠.

 그리고 저희들만큼 무모하리만큼 첫번째 산행을 하시던 어떤 아저씨는 갈증에 겨워서 저희에게 물을 구걸하기도 하셨죠.

 천왕봉이 보이고, 사람들의 "야호~" 소리가 들릴무렵.. 아아~ 다 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펼쳐지는 지옥의 경사면... 기어가다시피 오르고 올라서 겨우 천왕봉 이라고 새겨진 비석에 손을 얹었습니다. 그전까지 드는 생각이
 
  "내가 다시 여기 올라오면 미친놈이다"

 였습니다.

  정상에 올랐습니다. 저는 숯기가 많아서 인지, 그때까지 그렇게 큰 소리를 낸적이 없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애들에게 섞여서 그냥 립싱크로 기합을 넣거나 했었죠. 친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르고 또 졸라서 야호~ 한번만 하자 했고, 그렇게 야호~ 라고 했죠. 그러다가 부끄러워서 서로 깔깔 거리곤 했던 기억이 있네요.

  "젊은 것들 목소리 하고는!"

 하시며 200db 정도 목소리를 뿜으시는 아저씨도 계셨습니다.

 아무튼 비가 내리는 정상에서는 하얀 구름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본 듯한 기분이라고 할까요. 5m 밖으로는 아무것도 안보였으니까요. 그리고 절경을 보지 못한 그런 아쉬움도 있었죠.

  내려가려는 데, 어떤 아저씨가 부릅니다. 올라오면서 물을 구걸하시던 아저씨인데... 마침 산장에서 물을 잔뜩 채우시고는 라면을 끓이신다고 하십니다. 마침 라면도 세개를 가지고 오셨다네요.  젓가락도 없으니 그냥 옆에 있는 나무가지 하나 끊어서 젓가락으로 씁니다. 그리고 그때 먹는 라면은 훈련소에서 구르고 구르다가 먹는 라면맛만큼이나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하산길... 한걸음 한걸음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잠깐 멈춰서서 쉬다가 친구 발을 봅니다. 덜덜덜덜덜 하고 떨리는 발을 보면서 웃으니 친구도 그럽니다. 그때가 제가 다리를 좀 떨던 시절이었죠. :-)

  아무튼 무사히 등산을 끝냈습니다. 지옥의 경사면에서 "내가 여기 다시 올라오면 미친놈" 이라고 했던 것도 까마득하게 잊고 다음달 또 여럿 데리고 다시 산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또 그다음 달, 그리고 또, 그리고 또...

  올라갈 때의 그런 암담한 심정도 정상에서 다 깨끗하게 씻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생도 그러려니 하면서 사는 게 아니겠느냐 라는 생각도 하죠(뭐, 등산하는 사람들이 흔히들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만...)

  아무튼 저도 간만에 산에 올라가고 싶네요. 제가 사는 이곳에는 산이 안보이네요. 제 고향은 사방팔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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