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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꽃청년의 IT찌질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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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까기 2008.07.17 12:46

[ 대한민국 ] 기대를 버린 어느 나라에 대한 이야기

 요즘 뉴스를 보면 울분이 터져나옵니다. 오죽하면 눈물이 흘러날 정도입니다.

 공기업인사문제에는 어떤 법과 원칙도 없이 기존 인사들 모조리 짜르고, 논공행상으로 나름 공을 세웠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자리를 나눠주고 있고,

 PD수첩이 촉발시킨 광우병 문제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제재가 들어가고, 농식품부에서는 PD수첩을 고소하고 지금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5개월간의 경제정책의 실책으로 인해 물가대란 사태를 일으킨 주범은 아직도 희희낙락하며 살고있고, 근래에는 '서울대 법대' 얘기가 나와서 저같은 지방의 하찮은 대학출신은 명함도 못내밀 나라로 만들어버리고는 합니다.

 거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청와대 간에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국가기록물에 관한 사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서 자신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오늘 그것에 대한 답장이라고 나온 한나라당 대변인의 편지를 보면서 울분을 참지 못하겠더군요. 초등학생들 글장난도 그것보다는 나으리라 생각될 정도입니다. 여당의 대변인이라는 사람의 글솜씨가 저정도인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생각해보면 아찔할 정도입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시의회의 금품을 받았던 한나라당 소속 시의원 30명은 희희낙락하고 있더군요. 그들에게는 어떤 법적인 조치도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인들은(특히 멋모르고 잔치하는 곳에 나가셔서 좀 얻어먹다가 나중에 벌금 수십만원 먹으신 어르신들) 그와는 많이 다른데 말이죠.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꼴통언론들의 행태를 보면 이제는 기대할 것도 없습니다.근래에는 조선일보 IT기자라는 사람마저 다음을 대놓고 까는 기사를 보고, 이제는 아주 전방위적으로 행동하는 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조중동은 경제/사회/정치만 그 꼬라지인 줄 알았거든요(조선일보는 중학생때부터 고등학생때까지 주로 읽었고, 동아일보는 군대에서, 중앙일보는 학교도서관에서 주로 봤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이런 상황인데, 대외적으로는 아주 홍역입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이후로는 정부는 북한과 접촉할 어떤 채널도 없다고 합니다. 아니, 제 눈에는 그럴 의향도 없어보입니다. 어느 정부인사들조차 자기가 책임지겠다고 발벗고 나서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냥 조문한번 갔다오거나 화환한번 보내면 땡인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최근 독도 문제가 또 터졌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누구나 하는 일종의 '순결선언' 같은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국민은 이것으로 지도자의 나라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지금은 안되니 조금 기다려달라'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대통령 자신이 표면에 나오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성명을 발표하며 일본에 대해서 강경한 자세 한번 보이지를 않습니다.

  미국은 또 어떨까요? 쇠고기문제 하나로 모든 게 끝입니다. 이걸로 앞으로 대미 통상관계에서 발생될 문제들은 대략 이와 비슷한 양상이 되는 것은 불보듯 뻔한 것이라고 생각입니다.

 예전에 군대에서, 지금은 없어진 국가홍보처에서 발행하는 어떤 조그만 잡지가 있었습니다. 매달 나왔는지, 격월로 나왔는지 기억은 없지만.. 그것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가진 어떤 비젼이라고 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해군소속이었기 때문에, 그때 쏟아져 나오던 KD-II 급의 구축함들을 보면서 행복했었죠.

 하지만 요즘에는 어떤 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정보가 통제된(하지만 신문은 매번 꼬박꼬박 챙겨볼 수 있었죠) 군대라는 공간에서 바라본 우리나라와 지금 바다건너 이웃나라에서 바라본 우리나라의 미래상은 너무나도 확연하게 다릅니다.

 예전에는 그리 나라걱정이 없었는데, 요즘은 저 같은 사람마저도 매일매일 우국충정지사가 되어버리고는 합니다. 매번 뉴스를 볼 때마다 나라걱정이고 가족걱정입니다.

 전과는 달리 믿고 기대할 만한 정치인 한명없고, 한국이라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어떤 비젼과 미래상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을 하면 책임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발벗고 나서는 사람도 없습니다. 한나라당 안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자기비판 따위는 없습니다.

 오로지 하는 것이라고는 변명이고, 허언이며, 농락입니다. 모든 게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납니다. 어떤 행동 하나 보여주지 않습니다. 거기에 동화된 지식인들이나 종교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행동이란 것이 없습니다.

 아마 국민들도 지칠겁니다. 일상화된 비리로 이제 '뭐 그정도 쯤이야. 늘 해오던 거 아냐?' 라며 그냥 흘려버리게 될 겁니다. 그러다가 모두가 방관자가 될 것이고, 곧 희생자가 될 겁니다.

 행동하지 않는 정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프랑스 혁명 때 지도층들의 모가지를 단두대로 끊어버리듯, 사회지도층이 나서지 않으면 일반인들이 행동해서 그들을 끌어내어서 과감히 법과 원칙으로 응징해야됩니다.

 그들이 마지막 보루인 법과 원칙마저도 바꾸기 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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