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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꽃청년의 IT찌질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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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2013.02.22 01:07

Why I'm Leaving Silex

불과 한시간전까지 건대 곱창집에서 깔깔거리다가 택시를 타고 터미널 근처에서 숙소를 잡아서 한숨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집에 내려가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께서 기왕 가는 거면 그냥 심야버스 타고 버스에서 자고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하시면서… 호오 그거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동의를 표하자마자 슥샥슥샥 운전하는 게 아니라 춤을 추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막차 10분전에 터미널에 도착해서 표를 살려고 했지만 이미 매진이라고 큼지막하게 박혀있었습니다.

 흐음… 이를 어쩌나… 해서 안내쪽 아저씨에게 여쭤본 결과, 매진되어도 제때 못타는 사람들이 자주 있다고 하니 버스 기사양반에게 한번 물어보라고 합니다. 아무튼 결론은 네, 이렇게 지금 현재 마지막 출근일에 술 몇잔하고 급하게 이렇게 겨우 마지막 한자리 어떻게 얻어타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마지막 출근일이라고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2월 28일까지 Silex 일을 원격에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뭐 정식퇴사일은 그때가 되는 것이죠.

 2011년 3월 11일의 지진이야말로 제 인생을 가장 흔들어놓은 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이후로 결국 일본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와서 겨우 @y0ngbin 님을 비롯한 Silex 여러분 덕분에 서울에 정착할 수 있었고, 재미난 시절들을 많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것들도 해보기도 했구요. 걔중에는 해보고 싶었던 것들도 있고, 하고 싶지 않았던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뭐 지나고 나면 하고 싶지 않았던 일들에 더 보람을 느끼는 건 왜인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뭐 크게 제가 어떤 기여를 했노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되새겨봅니다. 앞으로 구직활동한다고 그러는 와중에서야 내가 큰 일을 했노라 라고 허황되게 이빨을 놓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러고 보니 아직 뭐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만…)

 Silex 를 떠나는 거창한 이유는 없습니다. God Only knows… 근데 전 무교라서...
단지 제 삶의 방식을 조금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가족에게 좀 더 안정을 주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구직활동이 성공적으로 끝나야 되는 재귀적(?)인 문제가 있네요. 
 최근에 전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던 어떤 하나를 버린 적이 있습니다. 하나를 버렸지만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느낌도 있고, 제 마음의 협소함을 매번 질타하지만 여전히 저는 그래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으면 된 것이다 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버렸다' 라는 표현이 적합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뒤로하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 있겠네요. 아무튼 그 뒤로하는 행위의 와중에 크게 할 수 있는 건 다 뒤로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신에 앞에 둘 수 있는 다른 무엇인가를 생각해봅니다. 지금은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은연중에 제가 멀리하고 뒤로해왔던 것들을 다시 또는 새롭게 접할 때가 아닌가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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