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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꽃청년의 IT찌질모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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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2009.02.14 18:11

[ Developers Summit 2009 ] 솔루션 홍보 일색인 컨퍼런스(?)

메구로가조엔

Dev Summit 2009 개최장소 / 메구로가조엔

  Developers Summit 은 이제껏 신청만 하고 가보지는 못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발을 내밀어 보았습니다. 마침 수요일이 일본 휴일이고, Dev Summit 은 목요일, 금요일이니... 뭔가 날짜가 잘 나온 듯한 기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요.

 결론부터 말하면 참... 안습이었습니다. Developers Summit 이 이벤트 이름인데... Sales Summit 이나 Director Summit 이 좀 더 적합한 이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특정 솔루션 홍보에 열올리는 그들의 모습이 신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유난히도 "애자일, 애자일! XP! XP! " 하는 개발 방법론 블라블라에는 지칠 따름이었습니다.

  걔중에서 재미있는 세션이라면 Ruby의 아버지 Matz 의 세션과 하테나 개발전략, Modern Perl 세션, 그리고 Web App/Ajax 해킹 공방 에 관한 패널 디스커션 세션이라고 할까요.

 - Matz 의 "미래로 연결되는 프로그래밍"
 :: 음... 사소한 잡담이려니 생각했는데.. 예,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확실히 그랬습니다.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간단한 이런저런 얘기들과 앞으로 인기를 끌 듯한 프로그래밍 언어는 이런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마당이었습니다.
 역시 PT 잘하는 사람은 저렇게 위트가 있구나 싶을 정도로... 프레젠테이션 실력은 좋습니다. 일단은 잠이 안오니까요... "최초의 프로그래밍 언어가 뭘까요?" 라는 질문에 다들 주저주저 하다가... 자신이 답을 가르쳐 준다면서 "FORTRAN" 이라고 말해줍니다. 장황한 연설이 끝나고.. "맞아! 최초의 프로그래밍언어는 포트란이야!" 라는 반응이 나오고 난 다음에야 "사실은 Plankalkul 이라는 독일에서 만든 프로그래밍 언어가 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고 반전을 띄우는 재치... 포트란에 긍정했던 사람들이 순간 뻘쭘해졌었죠.
  그리고 현재의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얘기가 이어집니다.
  < 스크립트 언어: Perl / Python // Ruby >
 라고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나타납니다. '왜 // 지?'... 순간 웅성웅성 모드가 있자..
  "PHP 는 일부러 뺐습니다"
 라는 말에 폭소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유행할 언어에 대해서는 Ruby! ...  였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밝히고, Haskell, Erlang 과 같은 함수형 프로그래밍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리고 APL 이라는 다소 황당한 언어도 소개했는데요. 특수기호들로 작성되는 프로그래밍언어라... 전용 자판이 있어야 된다라는 얘기도 첨언하면서... 세션은 끝났습니다.

 - 하테나 개발전략
 :: 일본의 유명 웹 서비스 업체인 하테나는 요즘 닌텐도 어플과 연동한 웹서비스를 내놓기도 하며, 오픈검색님의 블로그 이름으로도 유명한 업체입니다.
  세션은 주로 "버젼관리와 하테나 북마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git 이야기를 하면서, svn 과 여러가지 비교자료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하테나가 왜 svn 에서 git 으로 바꿨는 가 하는 얘기였습니다.
  왜냐면... r35000 을 찍은 svn 이 하드 디스크의 물리적인 충격으로 인해 박살났다는 이유에서 였는데요. 지금 현재는 git 에 대만족하면서 잘 쓰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하지만 도입비용의 문제(커맨드가 많고, svn 과는 개념이 많이 달라서 어렵다) 가 있다라는 얘기도 함께 합니다.
  하테나 북마크에 대해서는 자사 웹 프레임워크와 ORM 프레임워크를 이용해서 어떻게 만들었다 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때는 회사에서 전화가 와서 "문제가 생겼다" 라는 얘길 듣느라고 결국은 제대로 못 들었습니다. 이부분은 여러기사에서도 본 적이 있으니 별로 특별한 건 없겠구나 해서.. 그냥 회사에 일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그날 마지막 전철에 맞춰서 겨우 탔습니다. ㅜㅜ

 - Modern Perl
 :: 이번 Dev Summit 이 지겨웠던 이유는 "난 이렇게 해서 잘 만들었다", "이거 쓰니까 그냥 한방이더라" 라는 이런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거기에 "애자일 짱! XP 짱!" 이러다 보니 잠이오는 얘기 뿐이었습니다. 실제로 개발프로세스를 바꿔보고 싶고, 시도는 해보고 싶지만 싶지 않죠.
  Modern Perl 세션을 진행한 다이스케 마키씨는 "그런 건 이상일 뿐 현실을 얘기하지 않는다" 라는 걸로 DIS 를 놓습니다. 주로 테스트 이야기와 방법들, 그리고 Perl Foundation 같은 일본의 법인 설립에 관한 얘기였습니다.

 - Web App/Ajax 해킹 공방
 :: 패널 디스커션. 주로 웹 해킹에 관한 여러가지 이슈와 그에 대한 방어책에 대한 공격/방어쪽 패널로 나눠서 서로 얘기하게 하는 세션이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SQL 인젝션이나, XSS, JSON 하이재킹 같은 여러가지 웹 취약성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런 취약성의 원인이 되는 것은 브라우저가 가진 스펙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범위안에서는 "그거 브라우저때문!" 이라고 개발자가 잡아뗄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라는 것은 좀 뼈아프죠.
  웹 개발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하는 공격 패널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면을 보이기도 했고, 방어쪽 패널들은 
  그리고 그런 웹 취약점을 함부로 공개하는 것 보다 IPA 기관에서 그에 대한 관리등을 수행하는 기관을 통해서 하는 게 좋겠다 라는 등등... 10가지 테마로 이런저런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다시한번 결론을 얘기하면 안습입니다. Developers Summit 이라는 건데... 생각해보면 아직도 Developer 로의 길은 멀기도 멀구나... 나는 아직도 허접한 코더구나...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진정 저런 게 Developer 라면 말이죠. 정말 존경할 만한 사람들도 있지만... 세션이 솔루션 홍보로 얼룩진 이런 모습을 보니 다음부터 별로 오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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